Delicate Communication

박상희展 / PARKSANGHEE / 朴相姬 / photography   2023_0607 ▶ 2023_0613

박상희_D. C. ph5_검 바이크로메이트 프린트_41×51cm_2019

초대일시 / 2023_0607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경인미술관 Kyung-In Museum of Fine Art 서울 종로구 인사동10길 11-4 제5전시관 Tel. +82.(0)2.733.4448 www.kyunginart.co.kr

박상희는 자신의 느낌을 사진으로 때로는 그림으로 표현한다. ● 작업의 주된 프로세스는 검 프린트(Gum Bichromate Print)다. 이 프린트는 19세기 말 "회화주의 시대 Pictorialism"때 유행했던 사진 프린트로 사진의 사실적 표현보단 감미로운 유미적 효과가 돋보이는 사진이다. 이 방법은 1855년 프랑스의 알퐁스 프와트뱅 Alphonse Poitevin이 처음 발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존의 감광感光製(빛에 반응하는 물질)인 은염Silver을 대신하는 비은염Non Silver라 하며 여기에는 시아노타입Cyanotype, 반다이크 브라운Vandyke Brawn, 플래티넘Platinum 등이 속한다. 검 프린트 제작 방법은 아라비아 고무액Arabic Gum과 중크롬산염Bichromate을 섞은 용액에 수채화 물감을 혼합하여 감광유제를 만든 다음, 판화지에 붓으로 용액을 도포 건조한 후, 필름을 밀착해서 빛(자외선)을 쪼이고 수세와 건조과정을 거치면 1차 프린트가 마무리 된다. 그리고는 4가지 물감(Black, Yellow, Magenta, Cyan)을 차례로 레이어를 쌓아야 최종 완성된 한 장의 검 프린트를 얻을 수 있다. 예술작업 이라기보다는 육체노동에 가까운 고단한 작업이다. 이렇게 제작된 검 프린트는 은은하고 부드러운 Image와 몽환적인 색감 때문에 사진이지만 그림처럼 보이는 특성을 갖게 된다. 그래서 회화처럼 보여야만 예술로 대접을 받을 수 있었던 회화주의 시대에 이방법이 유행 되었던 것이다.

박상희_D .C. ph4_검 바이크로메이트 프린트_41×51cm_2019
박상희_D. C. ph1_검 바이크로메이트 프린트_61×51cm_2023
박상희_D .C. ph6_검 바이크로메이트 프린트_41×51cm_2019
박상희_D .C. ph10_검 바이크로메이트 프린트_41×51cm_2019
박상희_D .C. ph8_검 바이크로메이트 프린트_84×66cm_2023
박상희_D. C. pa4_검 바이크로메이트 프린트_41×41cm_2021
박상희_D .C. pa9_검 바이크로메이트 프린트_41×41cm_2022
박상희_D. C. pa7_검 바이크로메이트 프린트_41×41cm_2021
박상희_D .C. pa8_검 바이크로메이트 프린트_41×41cm_2021

박상희 작품은 단순하다. 정물의 형식을 바탕으로 일상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Objet와 과거의 시간으로 데려다줄 Objet를 배치한다. 언뜻 보면 평범해 보이는 Objet들끼리 어울려 조화를 이루는 것 같아 보이지만 찬찬히 들여다보면 어색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그렇다! 작가의 노림수가 여기 숨어 있었다. 타이틀 Delicate Communication 미묘한 소통은 Objet들의 상호 관계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조화 속의 부조화, 즉 조금은 어울리지 않는 Objet 사이의 미묘한 충돌에서 야기되는 가벼운 떨림에 관한 이야기다. 작가는 "나 & 내안의 또 다른 나", "나 & 타인"과의 관계에서 벌어지는 은근한 갈등상황을 Metaphor(은유)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검 프린트의 감미로운 형상과 파스텔톤의 컬러가 Objet들의 불협화음을 아름다움으로 화해시키고 포용하듯, 작가는 작품을 통하여 소통을 외면하는 우리들 삶의 태도를 잠시 되돌아보게 하는 것은 아닐까? ● 시리즈는 Part.1 과 Part.2로 구성된다. Part.1은 카메라로 촬영하고 검 프린트한 작품이며, Part.2는 먼저 그림을 그리고 이것을 스캔하여 필름을 만들어 검 프린트로 마무리했다. ● 박상희의 작품은 애틋하다. 그리고 아름답다. ■ 최병관

사진과 그림은 닮아있다. 사진은 의도적으로 색상을 대비시키거나 사진 속 대상들의 조합과 배치를 일상에서 벗어나게 해서 낯설게 보인다. 반면 그림은 붓이 지나간 자국과 반복적인 동선과 획의 교차에 따라 이미지의 방식, 깊이, 질감이 달라진다. 사진과 그림의 이러한 속성은 주제를 표현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 중 하나이지만, 보는 이로 하여금 어색함과 친밀함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작품속의 대상들은 다른 곳을 보지만, 같은 곳에서 시작한다. 언뜻 익숙해 보이지만 전체 이미지로 그들을 인지할 때 혼란스러움이 숨어 있다는 것을 사진과 그림은 직설적으로 드러낸다. 이때의 독특함과 부조화의 느낌이 부딪히는 상태를 공간과 배경 속에서 침묵하며 그대로 둔다. 절제하여 단순하게 표현함으로써 끝내 미묘함이 남도록 한다. ● 작품이 주는 유사성과 차이를 통해 만들어지는 미묘함을 증폭시켜 소통을 하고자 했다. ■ 박상희

Vol.20230607a | 박상희展 / PARKSANGHEE / 朴相姬 / photography

Gwangju Bienna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