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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23_0607_수요일_06:00pm
후원 / 통일부 남북통합문화센터_남북하나재단 협찬 / Art5_화인페이퍼 갤러리_평화예술교류협회_네오룩
관람시간 / 12:00pm~07:00pm
화인페이퍼 갤러리 Finepaper Gallery 서울 마포구 연남로1길 30 1층 Tel. +82.(0)2.335.5303 www.finepapergallery.com
대추나무 ● 아마도 그것은 세상이 태여나던 그때부터 였으리라 / 우리 집안 대대로 오손도손 화목하게 잘 살아오던 / 동네의 아름다운 자연과 잘어울리며 / 조화롭게 살아오던 나의 집에 / 어느날 갑자기 마른하늘에 날벼락일세구려 // 옆집에 사는 양아치들이 쳐들어와 / 우리 집안 력사를 부정하고 문화유산 부수고 략탈하고 / 제집인양 주인 행세하며 지랄지랄 수십여년 / 나의 부모 나의 형들 나의 누나들 나의 동생들 / 끔찍하게 유린하며 못살게 구는데 // 맞서 싸우기엔 자기힘이 부족하다 안된다며 쌍둥이형 둘이서 / 다른 동네 친구들을 불러모아 도와달라 청하여 / 날강도 옆집 양아치들 쳐몰아내고 온 집안을 둘러보니 / 여기저기 둘러봐도 상처뿐 / 성한곳이 한 곳없네
첫째형은 개울건너 동네 친구의 도움청하고 / 둘째형은 바다건너 동네 친구의 도움을받고 / 돌아가신 부모님이 물려준 / 우리집안을 새롭게 손질하는데 / 형님들은 서로 생각이 달라 언성은 높아지고 // 개울건너 친구들은 아랫방에 드나들며 자기말을 들으라하고 / 바다건너 친구들은 웃방에 틀고 않아 자기말을 들으라하니 / 제정신 어디에 버렸는지 바보같은 형들은 이게 좋다 저게좋다 싸우다가 / 원쑤아닌 원쑤되여 아랫방과 웃방으로 나뉘여져 / 70년을 쏘아보며 살고있네 // 뒤동산 푸른 언덕 우뚝 솟은 거친 바위위에 올라 앉아 / 내가 사는 나의 집을 내려다 보느라니 / 넓은 동네에 많은 집들이 여기 저기 널려 있고 / 작은 집하나 그 속에 나의 형제들이 / 갈라져서 살고 있었네
옆집양아치는 칼을갈며 계속 우리집 담벼락을 기웃거리고 / 개울건너 바다건너 친구들은 나의 집안일 훈수질에 여념없고 / 자기 집안 일인데도 나의형제들은 / 아랫방에서 웃방으로 웃방에서 아랫방으로 / 오고가질 못하고 있는구나 // 온 동네에 창피하고 웃음거리 된지오래 / 옆집 양아치들 어슬렁거리며 기회만 였보고 있는데 / 아는지 모르는지 제정신 차릴줄 모르고 / 나의 형들은 싸움질만하고 / 화해하고 교류 할줄을 모르네 // 두형제의 자식들은 남의집 애들과는 잘도 노는데 / 자기집안 애들끼리는 못놀게 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라 / 조카들끼리는 서로만나 여기 저기 다니며 놀고싶어 하는데도 / 눈만 마주쳐도 큰일 난 듯 / 자기 아이들을 못살게도 구네
원쑤아닌 원쑤되여 서로 잘났다고 동네에서 우쭐거리며 / 온 동네 부끄러운줄도 모르고 70년을 살고있네 / 보다못한 조카들이 마주않아 손마주잡고 / 한심한 우리집안 현실을 직시하고 / 우리는 저렇게 살지말자 약속하는데 // 바다건너 개울건너 친구들은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 / 계속하여 우리집안 헝제들을 이간시키고 있고 / 옆집 양하치는 또다시 우리집을 들이칠 칼을 들고 있는데 / 다 늙은 형제들은 / 아직도 제정신을 못차리고 있네
참다못한 보다못한 조카들은 일어나서 / 늙은 형제들에게 당당히 웨친다 / 왜 내가 내집에서 아랫방과 웃방을 마음대로 못드나드는가 / 왜 우리형제들은 서로 만나지도 못하게 하는가 / 누가 이런 우리의 집안을 원하고 있는가 // 바다 건너 저 녀석들인가 개울건너 이녀석들인가 / 아니면 옆집의 이 양아치새끼들인가 / 이제부터 우리 집안일은 우리가 결정한다 / 더 이상 낡아빠진 고집 부리지말고 / 새 세대 에게 맡겨라
구만년된 뜨락의 오래된 대추나무는 너그러이 내려다보고 / 품안에 온 갖 새들을 불러들여 노래하게 하네 / 이제 그만 싸우고 예전처럼 화목하게 살아가라고 하니 / 언덕위에 솟은 바위 나의 눈가에 맑은 이슬이 맺혀 떨어지니 / 바위에 선무라고 새겨졌네 (2023년 5월 20일, 오이도에서) ■ 선무
Vol.20230607c | 선무展 / SUNMU / 線無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