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rban Forest 어반 포레스트

노정연_임지연 2인展   2023_0607 ▶ 2023_0701 / 일,월요일 휴관

노정연_Of Other Spaces Ⅰ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오일스틱_112×112cm_2022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기획 / 고윤정(독립큐레이터)

관람시간 / 10:30am~06:00pm / 일,월요일 휴관

갤러리 가비 GALLERY GABI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52길 37 Tel. +82.(0)2.735.1036 www.gallerygabi.com @gallerygabi

노정연과 임지연은 최근 수년 간 식물과 도시를 매개하며 작업을 하여 오고 있다. 두 작가가 식물과 도시의 외관에 주목하게 된 이유는 각기 다르지만 두 작가는 모두 작가가 거주하고 있는 공간의 숲과 도심 속 식물들을 관찰한 한 후 작가의 상상을 더 하면서 생태계를 그리고 있다.

노정연_강남역 화살나무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오일스틱_130×130cm_2021
노정연_Garden stonecrop Ⅰ 꿩의 비름Ⅰ_ 종이에 아크릴채색, 마카, 오일스틱_42×29.7cm_2021
노정연_칠자화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아크릴마카_53×33.4cm_2023

노정연은 런던에서 오랜 시간 시간을 보내면서 매일매일 도시 속에서 자라는 식물들을 드로잉하기 시작한 것이 최근의 시리즈에 기반이 된다. 타지에서 오랜 기간 지냈던 노정연은 도시의 공원, 프랜차이즈 공간 등의 공간에서 익명성과 비장소성을 경험하면서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 작가가 언급하고 있는 스스로의 정체성은 인종문제에서부터 시작된 문제라기보다는 외지에서 긴 시간을 보내며 스스로를 찾아가는 여정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빠른 필치가 특징인 노정연이 발견한 도심 속 식물은 인공적인 환경에서 작가와 관계를 맺게 되는 첫 번째 자연물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근작에서 노정연은 펜스나 담벼락을 추상화한 직선적 패턴과 한강공원이나 도심의 일상에서 발견하는 식물 이미지 간의 관계를 한 화면에서 접목시키며 일상의 장면에 반전을 가미한다.

임지연_눈앞에 없는 풍경_광목에 과슈_32×82cm_2022
임지연_서울_캔버스에 과슈_73×91cm_2023
임지연_The Blue Unit_광목에 과슈_73×60cm_2023

초기작에서 도시의 가상과 실재에 주목하였던 임지연은 꼼꼼한 세필로 형상을 이루는 각 꼭지를 연결하면서 집적된 모습을 연출한다. 임지연은 도시에서 평생을 보냈지만 약 5년 전부터 제주도에서 거주하면서 곶자왈을 접하여, 근작에서 얽히고 섥혀 있는 곶자왈의 생태계를 관찰하여 신작에 반영하고 있다. 내부와 외부를 이어내는 관계망이라는 지점에서, 또한 거대한 숲과 형상이 점을 이으면서 구축되는 과정에 놓인다는 점에서 작업의 대상은 도시이든 식물이든 통하는 부분이 있다. 작가가 주목하는 것은 숲, 식물을 넘어서 각각의 꼭지를 잇는 이음새로 작은 선들이 모여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어가는 과정이다. ● 이처럼 두 작가는 도심 속 식물, 도시, 식물 생태계를 그리며 자신의 삶과 최대한 가까운 곳을 작업에 반영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장소에 따라서 달라지는 자신의 정체성을 담고 있다는 점이 현재까지 정착된 부분이다. 노정연과 임지연은 각자의 삶에서 변화되는 부분을 마치 일기처럼 작업에 조금씩 투영하고 있다. 이것이 둘의 작업이 단지 '풍경'으로만 읽을 수 없고, 그 너머에 있는 살아내야겠다는 의지로 보이는 지점이기도 하다. ■ 고윤정

Vol.20230607j | Urban Forest 어반 포레스트-노정연_임지연 2인展

@ 우민아트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