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부평구문화재단
관람시간 / 12:00pm~07:00pm
아트스페이스 실 Art Space Sill 인천시 부평구 부평대로38번길 22 2층 Tel. +82.(0)507.1330.2519 www.artspacesill.com @artspacesill
이번 전시에서 키타가와 타카요시(1974년생, 도쿄 거주)는 인천 부평의 아파트에 거인이 출현하는 모습을 재현한 신작과 정당 본부의 건축 드로잉 작품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동현정(1988년생, 인천 부평 거주)은 KF94 마스크 필터 위에 목소리의 안내를 받아 미로를 탄생시킨 드로잉 신작을 출품한다. 또한 두 사람이 공동 기획한 부평 버스 투어 드로잉 워크숍의 결과물도 함께 소개한다.
이번 전시의 키워드인 '중간'('junggan')은 일본어로 중간을 뜻하는 '주칸('chukan')과 발음이 비슷한 단어로, 오래전부터 사용되어 온 개념이다. 두 사물의 사이에 위치한다는 면에서,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철도가 만들어진 인천항과 서울의 중간에 위치한 지역, 부평이라는 도시를 가리킨다.
이번에 일본에서 온 작가 키타가와 타카요시(Kitagawa Takayoshi)는 인간과 도시의 중간적 존재인 거인이 아파트의 방에 나타나는 모습을 갤러리에 재현한다. 그리고 중산층이 많이 사는 아파트 방의 일상적인 풍경의 해체를 시도한다.
키타가와는 일본에서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정당 본부의 건축 드로잉을 꾸준히 해왔다. 국회와 유권자와의 중간 지점에 있는 정당 본부 건물의 드로잉을 현지에서 진행함으로써 정치의 이념에서 보이지 않는 모습을 건축 드로잉을 통해 읽을 수 있고, 그것이 바로 정국에 반영될 수 있다. 이번에 한국에서도 정당 본부 드로잉이 진행되었다. 이번 전시회에서 처음으로 발표하는 첫 시리즈 작품이다.
기획자이자 아트스페이스 실의 공동 운영자인 작가 동현정은 눈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사람의 목소리에 의존해 미로의 경로를 그리는 작품을 아이들과 함께 제작했다. 인간 행동의 중간 과정, 시각적 정보를 사람의 목소리와 불안정한 드로잉의 흔적으로 대체해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면서 진행되는 상황을 작품으로 만든다.
부평 버스 투어 드로잉 워크숍 '미래로의 드로잉'에서는 투어 장소인 삼릉줄사택터, 캠프마켓에서 많은 드로잉을 진행하여 역사적 과거와 개인의 미래를 상상하는 중간 지점으로서의 발상을 자극했다. 갤러리에서 진행된 발표 상황이 그대로 구현된 드로잉과 영상을 전시장에서 볼 수 있다. ● '중간'은 위치뿐만 아니라 정치적인 요소, 인간관계, 과정, 역사, 지정학 등의 의미에서 우리의 상황을 대입하기 좋은 개념이다. 부평의 역사를 보면 일제 강점기에 산업도시로 바뀌었고, 이후 미국의 군사기지가 되기도 했다. 현재는 기지 반환이 진행 중이고, 그 중간 지점들이 산재해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현재 부평은 서울의 근교 도시로서 많은 중산층 사람의 삶의 터전이 되는 곳이다. ● 이번 전시와 워크숍을 통해 우리는 최근 프로세스를 중심으로 한 미술 표현의 입지를 고민하는 데 있어 중요한 개념인 '중간'에서 상상력과 희망의 싹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그 중간 지점에 희망과 바람을 불어넣는 것을 프로세스로 일으키는 것을 이미지화하여 '중간의 바람'을 전시명으로 하였다. ● 전시장 아트스페이스 실은 부평 문화의 거리 안에 있는 작은 상가 건물을 개조하여 2023년 오픈한 멋진 예술 공간이다. 이번 전시는 부평문화재단의 지원으로 진행되었다. ■ 키타가와 타카요시
Vol.20230609d | 중간의 바람 Interim baram-키타가와 타카요시_동현정 2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