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蘭)이거나 풀(草)이거나

이강욱展 / LEEKANGWOOK / 李康旭 / painting   2023_0614 ▶ 2023_0627

이강욱_카드놀이_한지에 아크릴채색, 과슈_70×100cm_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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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2:00pm~06:00pm / 일요일_12:00pm~05:00pm 27일_12:00pm~04:00pm

갤러리 담 GALLERY DAM 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72(안국동 7-1번지) Tel. +82.(0)2.738.2745 www.gallerydam.com @gallerydam_seoul

갤러리 담에서는 양평에서 작업중인 이강욱 작가의 『난이거나 풀이거나』 전시를 기획하였다. 「잡초선생「, 「참새선생「라는 작품에서는 작가의 정원에 있는 화초나 풀에 대한 단상을 표현하고 있다. 「별밤 강아지「, 「새들은 어디론가 가네「, 「작약꽃과 고양이「라는 작품에서는 작가의 집 주변을 둘러싼 정원의 풀과 나무, 그리고 가끔씩 놀러오는 고양이와 강아지들이 작가의 화면에 주로 등장하고 있다. 「함께 가는 길「, 「해질 무렵의 산책「에서 일상에서 자연과 함께 지내면서 느낀 감정들을 간략화된 이미지로 표현하고 있다. 특히나 이번 전시에서는 아이패드로 작업한 디지털 페인팅 작업들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강욱_똘이와 까마귀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과슈_41×53cm_2023
이강욱_새들은 어디론가 가네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과슈_32×41cm_2022
이강욱_별밤 강아지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과슈_41×53cm_2023

작가의 글에서 보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 손바닥만한 정원에서 끊임없이 돋아나는 잡초를 끊어내며 나는 거울을 보듯 세상의 범속한 것들에 인사를 한다. 그것이 난이든 풀이든 간에, 봄이 가고 여름이 오고 가을 겨울을 지나며 마음 깊이 심어진 풀은 각자의 난이 된다. 이것은 고마운 일이다. ● 작은 정원의 풀들을 가꾸며 자연과 물아일체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 마음에 심어진 풀은 각자의 난이 되어 소중하게 자리매김을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 이강욱 작가는 충남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였고 이번이 열 일 곱 번째 개인전이다. 이번 전시에서 섬세하게 자연과 교감하는 세계를 맛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 갤러리 담

이강욱_산책길_캔버스에 유채_41×53cm_2023
이강욱_산책길_디지털 페인팅_36×51cm_2022
이강욱_아침 산책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과슈_41×53cm_2023

우리의 계절이 밋밋하게 오간다면 너와 나의 삶은 운동장 한 바퀴다 이른 아침 늦서리에 얼어 죽은 꽃이 없나 살피고 커피 한 잔 갈아 마시고 남한강으로 나간다 걸으며 어떤 단어를 생각하고 그 단어의 단어를 떠올리고 쩡쩡 갈라지던 수면의 고요를 바라본다. 바라보는 것은 의지를 갖지 않는다. 바람에 파문이 일어날 때, 오리의 긴 잠영에 숨을 참을 때, 난 때때로 감탄한다. 하지만 이 불명확한 감정들을 정확히 표현하는 방법을 잘 알지 못한다. 그림은 한번 걸러지는 감정이라 두 번째에는 두려워지는 것이다. 그러나 풀을 그리는 것에 대해 말하자면 법(法)이 없어서 망설임이 없다. 어떻게 그려도 그것은 풀이다. 질서정연한 물오리나 낙엽 같은 까마귀 때들도 각각의 풀이다. 저 달과 별도 그렇다. 잘 그려봐야 달과 별이다. 그래서 매번 새로울 수 있다. 손바닥만한 정원에서 끊임없이 돋아나는 잡초를 끊어내며 나는 거울을 보듯 세상의 범속한 것들에 인사를 한다. 그것이 난이든 풀이든 간에, 봄이 가고 여름이 오고 가을 겨울을 지나며 마음 깊이 심어진 풀은 각자의 난이 된다. 이것은 고마운 일이다. (2023. k) ■ 이강욱

Vol.20230614b | 이강욱展 / LEEKANGWOOK / 李康旭 / painting

@ 우민아트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