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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경 블로그_blog.naver.com/kisshyk 인스타그램_@i_kyoung_ha 페이스북_www.facebook.com/hikyoung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09:00am~06:00pm / 주말,공휴일_11:00am~06:00pm
갤러리 아트리에 본사 GALLERY ArtRIE 경기도 광주시 목동길 143 Tel. +82.(0)2.587.4110 www.artrie.com blog.naver.com/artrieblog @gallery_artrie
내가 그린 그림은 내가 느낀 일상" ● 작가의 작품을 처음 만난 건 공지영 산문집 '상처 없는 영혼' 에서 였다. 책의 표지로 낯익은 작품을 실제로 만나게 된 것은 책을 읽은 뒤 한참이 지나서였다. 사랑과 집착, 이별과 홀로서기를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는 공지영의 산문집이 하이경 작가의 작품과 닮아있는 모습이 흥미로웠다. 또한, 치열했던 두 작가의 삼사십 대의 모습들과 두 작품이 이야기하는 위로와 용기, 희망의 메시지가 마음 깊이 다가왔다. ● 작가는 자신의 작품처럼 삶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풀어냈다. 자식이 부모를 닮듯 작품은 작가의 모습 그대로였다. 그럴듯한 수식이나 현학적인 단어 없이 진솔하지만 진정성이 담긴 작품과 삶에 대한 이야기였다. 거창하지 않으며 멀리 있지 않은 이야기라 편안하고 더 와닿는 내용들이었다.
작가는 1995년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10여 년을 직장 생활과 작은 사업들을 했다. 다시 작가로 돌아오기로 마음을 먹은 것이 2007년도이니 아직은 중견작가라 하기엔 젊다 할 수 있겠다. 작가는 공백에 대한 아쉬움을 얘기하지만,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왔다는 안도감과 편안함, 그리고 그의 작품에서는 그 세월만큼의 내공들이 느껴진다. 또한, 절실함으로 다시 잡은 그림이기에 작업을 대하는 작가의 진정성이 캔버스에 그 깊이로 담겨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작가의 작품은 시기별로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패턴과 정물'의 시기, '풍경의 사실적 묘사'의 시기, 그리고 현재로 이어지는 '사실적 표현의 완급 조절'의 시기가 그것이다. 실제로 세 가지 시리즈는 그리 다른 그림들이 아니다. '일상의 풍경'이 일관된 작가의 소재이며, 작가가 "저는 내면에서 우러나는 것을 표현하기보다는 외면에서 받아들이는 느낌을 나만의 방식으로 표현한다"라고 얘기하는 것처럼 대상이 되는 풍경을 자신만의 필터로 거르고, 덧붙여 일상의 풍경과 작가의 삶이 교차하는 또 다른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복잡하고 쉽게 정리되지 못하는 우리의 일상처럼 작가의 작품 속에는 일상의 풍경을 바라보는 작가의 따뜻한 시선과 인위적이며 단절된 도시에 대한 불편한 눈길, 이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애정과 소외감이 교차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삶의 다양한 이야기들이 작가 특유의 여성적인 감수성과 세련된 필치, 그리고 담담함으로 표현되어 있으며, 작가 특유의 톤 다운된 색상 표현 방식으로 그 매력을 발하고 있다. ■ 김기노
익숙함의 위로 ● 잠시 여행을 다녀와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가기 전의 계획과 설렘, 여행지에서 마주하는 풍경과 낯선 경험들, 그리고 돌아온 후 익숙함에서 오는 안도감까지- 세 종류를 하나로 묶는 과정이 여행입니다. 이렇게 잠시 다녀오는 여행은 물론이거니와, 인생을 살아가는 여정도 삶의 시간 안에서의 여행입니다. 반복되는 평범한 일상이지만 그 안에서 느끼는 익숙함과 무탈함의 소중한 가치에 대해 생각하며 이를 담담한 마음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한 점의 그림이 완성되기까지 수없이 많은 감정의 높낮이를 경험합니다. 제법 스스로 기특했다가 이내 나락으로 떨어지며 자책하는 과정을 반복합니다. 신나게 시작했다 중반으로 가면서 화면에 휘둘리며 기싸움을 시작합니다. 굴하지 않고 묵묵히 참아내며 작업을 진행하다 보면, 어느새 붓이 편하게 놀고 자연스러워지며 그렇게 되면 완성입니다. 끝내 이기지 못하고 덮게 되는 작업도 숱합니다. '기술의 나열'에서, '평정심을 유지하며 솔직해지려 노력하는 일련의 과정'으로 옮겨가고자 합니다. 묘사를 덜어내고 속도감 있는 붓질의 맛을 드러내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그림은 작가를 비춥니다. 그러기에 늘 솔직하게 그림을 마주하려 노력합니다. 각자의 인생에서 주인공은 자신입니다. 그 하나하나의 주인공 된 이야기들. 묵묵히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들. 마음을 흔드는 것은 그런 것이길 바라며, 수고한 내 사람들과 두런두런 이야기 건네듯 일상 풍경을 그립니다. ■ 하이경
Vol.20230615c | 하이경展 / HAIKYOUNG / 河利炅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