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ns-Society Project

강석호展 / KANGSUKHO / 姜錫昊 / painting   2023_0906 ▶ 2023_0923 / 일~화요일 휴관

강석호_Trans-Society #11-1_ 코튼 랙 페이퍼에 피그먼트 프린트_55.5×80.3cm_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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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01:00pm~05:00pm / 일~화요일 휴관

스페이스유닛4 SPACEUNIT4 서울 중구 을지로 143 (을지로3가 240-3번지) 4층 402호 @spaceunit4

정말 사소한 일에서 흥미로운 생각은 출발한다. 서로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대상이나 사건이 연결된다. 우연히 자라난 관심은 흥미로워지는 순간부터 필연적인 사물이 될 때까지 분석되고, 전개되며 다듬어진다. 사물이나 사건이 흥미롭게 다가오기 이전과 이후는 전혀 다른 의미를 갖는다.

강석호_Trans-Society x Drawing #1_ 코튼 랙 페이퍼에 피그먼트 프린트, 색연필_61×46cm_2023
강석호_[{Growth of Pine Tree}∩{Termite Society}]/{Art-Pulse}_ 흰개미가 갉아먹은 나뭇조각에 바니쉬, 금박_10.5×11.1×3.4cm_2022
강석호_[{Growth of Pine Tree}∩{Termite Society}]/{Art-Pulse}_ 흰개미가 갉아먹은 나뭇조각에 바니쉬, 은박_11.7×8.2×11cm_2022
강석호_Trans-Society #30(book)_ 책, 나무, 유리, 아크릴채색_41.6×37×17.2cm_2018
강석호_Trans-Society #30-2_ 코튼 랙 페이퍼에 피그먼트 프린트_80.3×60.6cm_2017
강석호_Trans-Society #30-1_ 코튼 랙 페이퍼에 피그먼트 프린트_80.3×60.9cm_2016
강석호_Trans-Society #11-2_ 코튼 랙 페이퍼에 피그먼트 프린트_34.8×26.7cm_2016
강석호_Trans-Society #31_ 코튼 랙 페이퍼에 피그먼트 프린트_60.6×34.8cm_2016
강석호_Trans-Society #30_ 코튼 랙 페이퍼에 피그먼트 프린트_80.3×61.6cm_2015
강석호_Trans-Society #7-5_ 코튼 랙 페이퍼에 피그먼트 프린트_45.5×34.1cm_2015
강석호_Trans-Society #14(Book)_ 책, 플렉시글라스, 스테인리스 스틸_23.1×16.8×10.6cm_2015

2011년부터 시작된 「Trans-Society Project」는 흰개미라는 생물학적 사회를 책에 이주시켜, 책을 갉아먹으면서 길을 내고 집을 짓게 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책은 인간이 만들어낸 하나의 세상, 작은 문명이다. 프로젝트가 진행되면 책은 흰개미 사회가 지어지는 만큼 지워진다. 이러한 과정은 사진과 동영상으로 기록된다. 인간은 현재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현재의 문명을 구성하고 있는 정보와 지식이 아무리 견고해 보여도 시간이 지나면 과거의 문명들처럼 흔적이 될 수밖에 없다는 숙명을 망각하고 있다. 현재의 정보와 지식을 담고 있는 책을 인간이 아닌 다른 존재에 의해서 지워나가는 과정은 흡사 현재 문명의 미래 모습처럼 보인다. 세상에 영원할 수 있는 것은 없음을 일깨워주면서, 동시에 과거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완벽한 소멸과 주변 환경의 영향 없이 이루어지는 탄생은 불가능하다. 시간과 공간 개념에서 파악되는 모든 존재와 사건들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에 놓여있음을 프로젝트를 통해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강석호_Trans-Society Project展_스페이스유닛4_2023
강석호_Trans-Society Project展_스페이스유닛4_2023
강석호_Trans-Society Project展_스페이스유닛4_2023
강석호_Trans-Society Project展_스페이스유닛4_2023

그리고 프로젝트의 곁가지처럼 2012년부터 시작한 나뭇조각은 조금 다른 측면을 보여주고자 시도되었다. 자연이 키운 커다란 소나무란 존재는 죽어서 송진이 증발하면서 흰개미가 살기에 적당한 공간이 되고, 흰개미에 의해 새로운 공간으로 변형된 소나무를 예술가의 입장에서 재료로 선택하여 조각하였다. 작품에는 소나무의 생장과 흰개미 사회의 구축, 인간 입장의 조형의식이 모두 보인다. 문명은 환경을 극복하며 발전해 왔고, 어느 순간부터 환경과의 균형을 무시하며 발전하기 시작했다. 인간의 활동은 시공간 속에 존재하는 자연환경과 과거로부터 이어진 문명을 존중하며, 균형 있게 전개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뭇조각은 균형과 존중을 통해 나아갈 인간 문명에 대한 조형 실험의 결과물들이다.

「Trans-Society Project」는 사건이나 사물이 갖고 있는 현재의 의미, 그 속에 흔적으로 남아있는 과거 그리고 미래로의 연결이 내밀하게 엮여있음을 보여준다. 과거와 현재, 미래가 내밀하게 엮여있는 맥락을 추적하는 과정이 작품의 제작 과정이자 감상 과정이다. 그런데 조형작품은 한순간에 감상된다. 과거와 현재, 미래가 우선순위 없이 동시에 다가온다. 아무리 긴 설명으로도 전달하기 힘든 내용을 한순간 보는 것으로 충분할 때가 있다. 그러므로 「Trans-Society Project」는 지워져 가는 과거와 알 수 없는 미래, 파악하기조차 버거울 정도로 밀려드는 현재가 함축되어서 명확해지는 한순간을 제시하기 위한 노력이다. ■ 강석호

Vol.20230907g | 강석호展 / KANGSUKHO / 姜錫昊 / painting

@ 우민아트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