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좌대, 그 위에 올려 진 알 수 없는 무언가 Magnificent plinths upon which lies the inexplicable something

고동환展 / KODONGHWAN / 高東煥 / installation   2023_0913 ▶ 2023_0924 / 월요일 휴관

고동환_Magnificent Plinth_01_합판, 페인트_92×67×29cm_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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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환 홈페이지_www.donghwanko.com 고동환 인스타그램_@donghwanko

작가와의 만남 2023_0917_일요일_02:00pm 2023_0924_일요일_02:00pm

후원 / 공주시_공주시의회 주최·주관 / 공주문화관광재단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월요일 휴관

공주문화예술촌 GONGJU CULTURE ART VILLAGE 충남 공주시 봉황로 134 Tel. 070.4415.9123 www.madeingongjuartproject.com/공주문화예술촌 @gongju_creative_residency

몇 년 동안 만들고 작업해 오던 것들이 나의 손에서 더 이상 지속적인 창작이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내가 무엇을 만들고 있는 것 인지 그리고 왜 만드는 것인 지에 대한 의문은 머릿속에서 계속 품고 있었지만, 나의 손마저 멈춰 버렸음을 알게 되었을 때 나는 이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새로운 것을 찾아야만 했다. 그리고 무엇이라도 만들기 위해 노력했을 때 나의 손에는 아주 자그마한 조각 작품이 하나 생겼다. 이제 그 작은 조각이라도 전시하기 위해서는 좌대가 필요했다. 좌대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뒤 돌아보니 좌대가 더 작업 같았다. 아무 생각 없이 만든 작은 조각은 아주 볼품없어 보였고 공들여 만든 사각형의 하얀 좌대는 무척이나 그럴싸해 보이는 아이러니는 무엇일까. 어떤 것이 조형적인 관점에서 작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인가? 굳이 만든 시간과 작품의 가치가 동등하지는 않지만 난 왜 좌대를 더 공들여 다듬고 있었던 것일까? 라는 물음에서 이번 전시가 시작 되었다.

고동환_Magnificent Plinth_02_합판, 페인트_42×112×40cm_2023
고동환_Magnificent Plinth_03_합판, 페인트_90×22×20cm_2023
고동환_Magnificent Plinth_04_합판, 페인트_70×41×30cm_2023

좌대는 작품을 효과적으로 전시하기에 필요한 존재이지만 얼마든지 없앨 수도 있는 존재이다. 그러나 많은 예술가가 없애려고 하였지만 조각 작품과 좌대는 서로 땔래 야 땔 수 없는 존재임을 더 각인 시켜주기만 하였다. (알렉산더 칼더와 같이 공중에 매단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그러면 나는 이번 전시에 좌대를 열심히, 아주 열심히 만들기로 했다. 그리고 그 위에 올라가는 작품?(작품인지 쓰레기 인지)에는 나 스스로 몇 가지 규칙을 정했다. 첫째, 절대 내가 공들여서 안 만들기. 둘째, 최대한 만들어진 공산품 사용하기. 셋째, 길에서 그냥 주워 온 것도 괜찮음. 마지막으로 넷째, 작품에 제목을 달지 않기. 이렇게 정하고 나는 작업을 시작했다.

고동환_Magnificent Plinth_05_합판, 페인트_4×102×30cm_2023
고동환_Magnificent Plinth_06_합판, 페인트_29×30cm_2023

이번 전시의 제목처럼 대단한 좌대 위에 올라갈 그 무엇인가는 나에게 지금 조각은 무엇인가 라는 자조적인 질문에 대한 고민의 흔적이 될 것입니다. ■ 고동환

Vol.20230913d | 고동환展 / KODONGHWAN / 高東煥 / installation

@ 우민아트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