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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환 홈페이지_www.donghwanko.com 고동환 인스타그램_@donghwanko
작가와의 만남 2023_0917_일요일_02:00pm 2023_0924_일요일_02:00pm
후원 / 공주시_공주시의회 주최·주관 / 공주문화관광재단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월요일 휴관
공주문화예술촌 GONGJU CULTURE ART VILLAGE 충남 공주시 봉황로 134 Tel. 070.4415.9123 www.madeingongjuartproject.com/공주문화예술촌 @gongju_creative_residency
몇 년 동안 만들고 작업해 오던 것들이 나의 손에서 더 이상 지속적인 창작이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내가 무엇을 만들고 있는 것 인지 그리고 왜 만드는 것인 지에 대한 의문은 머릿속에서 계속 품고 있었지만, 나의 손마저 멈춰 버렸음을 알게 되었을 때 나는 이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새로운 것을 찾아야만 했다. 그리고 무엇이라도 만들기 위해 노력했을 때 나의 손에는 아주 자그마한 조각 작품이 하나 생겼다. 이제 그 작은 조각이라도 전시하기 위해서는 좌대가 필요했다. 좌대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뒤 돌아보니 좌대가 더 작업 같았다. 아무 생각 없이 만든 작은 조각은 아주 볼품없어 보였고 공들여 만든 사각형의 하얀 좌대는 무척이나 그럴싸해 보이는 아이러니는 무엇일까. 어떤 것이 조형적인 관점에서 작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인가? 굳이 만든 시간과 작품의 가치가 동등하지는 않지만 난 왜 좌대를 더 공들여 다듬고 있었던 것일까? 라는 물음에서 이번 전시가 시작 되었다.
좌대는 작품을 효과적으로 전시하기에 필요한 존재이지만 얼마든지 없앨 수도 있는 존재이다. 그러나 많은 예술가가 없애려고 하였지만 조각 작품과 좌대는 서로 땔래 야 땔 수 없는 존재임을 더 각인 시켜주기만 하였다. (알렉산더 칼더와 같이 공중에 매단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그러면 나는 이번 전시에 좌대를 열심히, 아주 열심히 만들기로 했다. 그리고 그 위에 올라가는 작품?(작품인지 쓰레기 인지)에는 나 스스로 몇 가지 규칙을 정했다. 첫째, 절대 내가 공들여서 안 만들기. 둘째, 최대한 만들어진 공산품 사용하기. 셋째, 길에서 그냥 주워 온 것도 괜찮음. 마지막으로 넷째, 작품에 제목을 달지 않기. 이렇게 정하고 나는 작업을 시작했다.
이번 전시의 제목처럼 대단한 좌대 위에 올라갈 그 무엇인가는 나에게 지금 조각은 무엇인가 라는 자조적인 질문에 대한 고민의 흔적이 될 것입니다. ■ 고동환
Vol.20230913d | 고동환展 / KODONGHWAN / 高東煥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