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23_0916_토요일_06:00pm
참여작가 김기민_김라연_김승현_김예림_김정희 문호_민병길_박서린_박유미_백솔뫼_성정원 송유정_송윤정_신용재_안예균_양명숙 어문선_어호선_유재희_이선구_이원_임미나 장소은_전상화_최재영_한승민_황지
후원 / 충청북도_충북문화재단 2023 예술창작활동지원사업
관람시간 / 10:30am~06:00pm / 월요일,9월 28일~10월 2일 휴관
아트스페이스 210 ART SPACE 210 충북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상대2길 47-31 (상대리 210-7번지)
미래를 향한 대화 ● 현재의 미술계는 콜렉터의 시대라고들 한다. 전국 각지에서는 아트페어, 호텔페어, 페스타 등의 형식으로 1년 내내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관람객이 얼마나 왔고 작품 거래액이 얼마를 달성했다고 뉴스에서는 자극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젊은 사람들에게도 미술품 투자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이 반짝이는 유행으로 끝나는 것은 아닌지 우려도 된다. 그래서인지 비슷한 유형의 작품들이 칼라를 뽐내며 얄팍한 이미지의 장식으로 우리의 눈을 자극한다. 아마도 잘 팔리는 모양이다. 이러한 상황을 비판도 하지만 자본의 지배력이 모든 것을 이야기하는 시대이다 보니 부정적으로만 이야기할 것은 아닐지도 모르겠다. 특히나 경제적으로도 힘든 젊은 작가들이 이를 외면하는 것은 분명 한계가 있을 것이다. ● 진정한 회화정신이나 미학적인 가치, 미술사적인 의미, 순수한 조형적 언어 등을 논한다는 것 자체가 시대에 뒤처지는 혹은 외면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을 가지면서도, 예술 본연의 가치와 역할 등을 가볍게 생각하거나 외면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도 된다. 그러기에 작가생활을 영위해 나간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일 것이다.
'현대미술동인 SLIPPER'는 지역의 한계를 넘어 참신한 작가들의 활동 영역을 넓히고자 국제교류를 목적으로 설립 운영되어 왔다. ● 10년전 나의 제안을 일본측에서 받아들여 동경 근교의 아사카시에 있는 '마루누마 예술의 숲'에서 '비닐봉투 속의 메시지'라는 전시제목으로 드로잉 야외전시를 기획하였고, 나의 한국과 일본 문화의 비교라는 초청 강연도 일본작가들과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하게 되었다. 이를 계기로 '마루누마 예술의 숲' 소속 작가들과 '동경조형대학' 출신의 작가들과의 교류가 시작이었다. ● '현대미술동인 SLIPPER'라는 그룹의 운영 목적에 맞게 상호 방문하며 전시와 진정한 의미의 교류-작가들의 작업실을 방문하고 작품과 예술활동 등의 고민을 서로 이야기 해보는-를 이어가게 되었다. ● 방문한 지역의 작가 작업실에서 밤을 지세며 서로의 작품과 작가생활에 대하여 끝도 없는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경쟁력을 위하여 의견들을 교환하며 우애도 쌓아갔다.
전시들을 이어가며 그곳의 갤러리와 운영자, 미술평론가 등 관계자들과의 교류도 자연스럽게 있게 되었다. ● 이러한 교류활동 중에서도 '쿠사마 야요이'의 모교로도 유명한 교토의 '교토시립예술대학'에서의 전시는 청주의 작가들과 '교토시립예술대학'의 교수들과 출신작가들이 참여하였던 전시는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일본측이 마련한 작가와의 대화와 오프닝 행사는 일본의 작가들의 진정성을 느끼게 해 주었다. 진지하게 서로의 작품에 대하여 설명하고 질의와 응답이 이어져 예정된 시간을 넘어서야 종료가 되었고, 뒤풀이도 일본의 전통적인 여름 음식인 '나가시 소면'을 일본 측에서 준비하여 색다른 경험을 하는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물과 함께 국수를 대나무 수로에 흘려서 대나무 수로 양편으로 한국작가들과 일본 작가들이 길게 늘어서서 건져먹었던 국수의 기억은 오래도록 남게 되었다. 또한 일본 측이 마련한 '한국의 밤'이라는 행사에서 양측 작가들이 작품에 대하여 발표하며, 직접 음식을 만들어가며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보낸 것은 좋은 추억이다. 일본 측에서는 '타코야끼'를 준비하고 한국 측에서는 '김치 부침개'를 준비하여 즉석에서 만들어 먹었다.
청주에서의 전시도 늘 해오던 작품이 아닌 매 전시마다 약간의 불편한 제약을 두어 작품에 대하여 고민하고 새로운 시각의 작품을 제작하여 전시하는 형식이었다. ● 그중에서도 청주시립미술관 오창전시관에서 있었던 '슈박스 속의 세상'이라는 타이틀의 전시는 청주와 도교의 작가들이 참여하여, 신발 상자 속에 들어갈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 그것을 펼쳐 전시하는 방식으로 작가들의 개성있고 참신한 시각과 방법을 엿볼 수 있었던 전시이다. 또한 '신미술관'에서 있었던 '시각의 재배치 A4'라는 전시는 청주의 작가들과, 일본 작가, 중국 작가들이 참여하여 작품 1점의 크기를 종이의 A4 사이즈로 제한하여 여러 점을 출품한 작가도 있었고, 이어 붙인 커다란 작품으로 출품한 작가도 있었다. ● 어찌 보면 이런 시도는 적은 예산으로 국제전시를 꾸려야하기에 운송에 대한 부담을 덜어 보고, 작가들의 전시 기획의 의도를 높이고 작품에 대한 고민을 만들어 새로운 시각을 도출해 보았으면 하는 의도이기도 하였다.
한국과 이웃해 있는 일본과 중국 간의 실질적인 교류를 기반으로 동아시아 3국의 작가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상호 방문하는 전시를 꾸준히 이어 왔으나 뜻하지 않은 '코로나 19'의 유행으로 인하여 직접적인 교류가 여의치 않아졌다. ● 새로운 전시 기획이 필요하여 국내의 다른 지역과의 교류로 지역 간의 교류라는 운영취지를 살려 이어 가고자 하였다. 그래서 광주, 부산, 대구 등과 국내 교류 전시로 기획 되었으나 코로나 때문이었는지 작가간의 교류가 약했고 다소 형식적인 전시로 활발한 교류라는 목적에는 미치지 못하였다.
어느 덧 '현대미술동인 SLIPPER'도 10년이 되었다. 작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9년이나 10년이라는 것은 별다른 의미는 없을 것이다. 어떠한 상황이 되더라도 지속적인 고민과 작업의 시간은 계속 이어지리라 여겨진다. ● 그러나 작가도 인간인지라 단위의 변화를 느끼게 된다. 그동안 나름 의미있는 기획으로 분주하게 전시를 이어왔다고는 생각하나 혹시라도 타성에 젖은 활동은 아니었는지 돌아보고 '현대미술동인 SLIPPER'의 점검을 통한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고자 한다. ● 작가들을 점검하고 그동안 소홀했던 작가간의 교류를 다시 활성화하여 역량을 강화하고자 이번 전시와 부대행사를 마련하였다. ● 전시의 형태도 기존의 전시장이 아닌 작업실을 임시 개조하여 실내와 야외를 이용하는 개성있는 공간을 꾸며 전시를 하여 새로운 시각을 동료 미술인과 시민들과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부대행사로는 초청세미나와 작가 프리젠테이션을 준비 하였다. 청주시립미술관 정상수 학예팀장의 미술관의 기능과 전시라는 주제와 서울옥션 글로벌 사업팀의 선임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민채 선생의 옥션과 아트페어 등 현재의 미술계를 점검해 보는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한다. 미래를 준비하는 작가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 작가 프리젠테이션은 참여 작가 모두의 포트폴리오를 제작 비치하여 비교를 해보고, 시간 관계상 몇몇 작가들의 직접적인 PPT발표를 통하여 내용과 기술적인 측면 등을 점검을 하여 작가 개개인의 경쟁력을 제고하고자 한다. ● 또한 오프닝 뒤풀이를 겸하여 참여 작가들이 모여 정보를 교환하고 교류할 수 있는 라운드테이블 형식의 시간도 준비하였다. ● 10년을 이어오며 그동안 참여해준 작가들과 충북문화재단, 미술관과 갤러리 관계자, 지역의 언론사, 전시를 도와준 그 외의 많은 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이며, 주변 모두의 도움으로 이 자리까지 왔기에 좀 더 나은 시각으로 보답하고자 한다.
올해는 특히 길게 이어지는 폭염과 집중호우로 힘든 여름을 보내고 있다. 우리나라만의 현상이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기상 이변으로 인한 경험해 보지 못한 피해들이 속출하고 있다. 또한 우크라이나의 긴 전쟁 상황과 미국과 중국의 자국 이기주의 인한 대립 등으로 전 세계가 힘들어들 한다. 이러한 현상은 시간이 지나며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들 하니 불안하기도 하다. ● 또한 마치 강력한 생명체와 같은 AI의 출현으로 인류의 미래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며, 창작을 이어가는 작가들에게도 정신적인 혁명 수준을 다가 올 것이다. 반면 세계 시장에서 문화의 변방으로만 취급되었던 우리나라가 K-POP이라는 멋진 장르로 세계를 열광하게 하며 장악하고 있다는 기분 좋은 뉴스도 있는 오늘이기도 하다.
이렇게 예측하기도 힘든 여러 상황에서 인간은 미래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의문이고, 특히나 인문학적인 상상력을 다루는 작가들은 어떤 고민을 해야 하는지 숙제이기도 하다. ● "인간은 산이 있기에 산에 오른다. 예술가는 예술이 세상에 없기에 작품을 만든다."라고 미국의 미니멀리즘 아티스트인 칼 안드레(CARL ANDRE. 1935~ )는 말했듯이 작가는 끊임없이 자신을 수양하며 작업을 한다. 그리고 작가는 동시대를 살아가며 미래를 이야기 한다. 작가들은 미래에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며 작품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궁금하다. 그러나 어찌 보면 인간의 역사라는 것이 항상 변화와 도전의 연속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정답은 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끊임없이 자신의 삶과 작품에 대한 반성과 성찰의 연속이 작가의 모습일 것이다.
예측하지 못하기에 다가오는 미래는 불안하기도 하지만 새로운 시대를 맞이한다는 설렘도 있다. ● 비가 온 후에는 무지개가 뜬다. 미래의 무지개는 어떤 색깔일까? ■ 김정희
□ 초청 강사 세미나 1 / 미술관의 기능과 전시 - 일시: 9. 16(토) 오후 1시 30분~3시 - 강사: 정상수 (청주시립미술관 학예팀장) 2 / 옥션하우스와 글로벌 아트마켓 - 일시: 9. 16(토) 오후 3시 30분~5시 - 강사: 김민채 (서울옥션 글로벌 사업팀 선임)
□ 참여작가 라운드테이블 및 오프닝 - 일시: 9. 16(토) 오후 6시 ~ 늦은 밤
□ 작가 프레젠테이션 1부: 9. 23(토) 오후 1시 30분~3시 2부: 9. 23(토) 오후 3시 30분~5시
Vol.20230915f | 미래를 향한 대화-현대미술동인 SLIPPER 10주년 기념 기획展